창립 33주년 기념 주일
04/28/2024이디오피아에서 온 편지
04/30/2024봄바람과 함께 하치오지에서 정수정선교사가 소식나눕니다.
봄바람이 부지런히 부는 요즘입니다. 역시 사쿠라가 봄을 알리니, 비바람도 자주 등장합니다. 올해는 벚꽃이
피는 과정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동경지역 벚꽃 개화예정일이 3월18일이라고 일기예보에서 들었습니다.
벚꽃의 개화시기는 2월부터 기온을 합해서 600도가 되는 날이 개화예정일로 정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즈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고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좀 더 추웠습니다. 그 때, 기상캐스터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꽃이 개화하기위해서는 따뜻한 기운도 필요하지만, 차가운 기운도 함께 필요하다고. 작년 12월 중에 기온이
높아서, 꽃이 개화하는데 차가운 기운이 부족해서 이렇게 추워졌다고 해설을 하더라구요. 우리 하나님은 자연
속에 피어나는 꽃 한송이의 필요도 아시고, 채우심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공기가 꽃을 개화시키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저의 생각에, 추위도 필요하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도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일만 있다고, 다 좋은 것만
아니라는 것을 점점 알아 가게 되는 거 같습니다. 좋은 일 가운데 힘든 일, 어려운 일 가운데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일들이 섞여 있을 때, 감사가 그리고 내면의 성숙이 더 해 감을 느끼게 됩니다.
2월초에 저희 하치오지에 입시생을 둔 선교사가 자녀를 응원하러 함께 왔었습니다. 자녀는 시험보러
학교가고, 그 엄마선교사는 저희를 위해 김치세미나의 강사가 되어주었습니다. 김치재료의 준비를 위해 미리
신청하면 도움이 될 거라는 멘트에 10명가까이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그 가운데 코로나감염, 또 갑자기
이유없이 참석을 취소하는 사람으로 인해, 꼭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만 온 것 같습니다. 연락처를 미리
가르쳐주며 다른 행사가 있을 때 알려달라는 사람도 있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선교사자녀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되는 은혜도 주셔서 더 감사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제가 유학생일 때, 3살이던 선교사 자녀가 이제 음대 대학원생이 되어, 하치오지에서 가스펠콘서트의
싱어로 초대하였습니다. 자작곡을 중심으로 간증도 덧붙여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케어가능한 사람을
보내달라는 기도제목에 응답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년 지지미세미나에 왔던 호시노상이 딸과 함께
참석하고, 싱어의 간증에 자신이 은혜받은 이야기를 뒷날 들려주었습니다. 그동안 주일식사는 여러번
참석했지만, 예배는 처음 참석해서 신선했다고 합니다. 딸(26세, 유리상)도 가스펠콘서트는 처음이라 여러
감동이 교차한 것 같다고 엄마의 직감이 느껴졌다고 전해줍니다.
3월부터 개인적으로 목회세미나(여호수아훈련원 주최)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강의와 숙제를 통해 저를
점검하는 귀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제 가운데 형성되어 온 믿음과 가치관이, 말씀과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자족하다’라는 표현이 좋은 것이라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제가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사는 삶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의 길을 한결같이 힘있게 살아가기를 소원하게 되었습니다.
5월에는 하치오지은혜교회 18주년 창립예배를 첫 주(5월5일)에 드립니다. 햇수를 더해 가면서 내.외적인
성장과 성숙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게 됩니다. 계속적인 기도의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1) 구원의 열정이 더욱 뜨거워지는 교회되게 하소서.
2) 성령의 역사가 교회공동체와 저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게 하소서.
3) 교회의 필요한 일꾼과 필요한 재정을 채우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하게 하소서.
4) 목회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종으로 성숙해 가게 하소서.
또, 새로운 소식을 함께 나누는 날 동안, 샬롬을 전하며 이만 줄입니다.